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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Archives - 아트포럼리

01

9월

아트포럼리신진작가전

아트포럼리_artforumrhee_임수작가

■ 전 시 명 : <자악발전소>

■ 작 가 명 : 임수아

■ 전시기간 : 2019. 09. 04. () – 09. 22. (일)

*10:00-18:00 / 휴관 없음

■ 오 프 닝 : 2019년 9월 18일 18:00 라이브 퍼포먼스

■ 장 소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 문 의 : www.artforum.co.kr T.032_666_5858

■ 기 획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 아트디렉터 : 이훈희

■ 큐레이터 : 고주안

■ 후 원 : (사)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결국에는 굴리는 방향대로 굴러갈 무거운 바퀴처럼

박수지 (큐레이터/AGENCY RARY)

아주 오랜 시간 전에, 내가 크기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았을 때, 그러니까 오로지 취약하고 언제나 의존적이기만 할 때가 있었다. 임수아의 작품에 등장하는 ‘나’는 그 자신이 벗어날 수 없는 한계, 즉 ‘나’의 정신이 ‘나의 몸’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꽤나 자주 곤혹스러워 한다. 또한 ‘나’의 그 불완전함으로 인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진다고 여길 때도 이 곤란함이 유지된다. 이 곤란함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물에서부터 인간관계까지를 포괄한다. 임수아는 이 과정을 반복하며 “그렇게 나는 작은 것이 되어버린다”고 말한다.

임수아가 자각한 일련의 취약성과 의존성은 그가 매체를 다루는 때에 극명히 드러난다. 스타킹, 천과 같은 유연성을 가진 물체는 임수아를 통해 늘어나고 휘어지길 반복하다가 에폭시와 함께 단단한 물성의 사물로 변모한다. 이러한 의도적인 굳힘의 과정은 언제 어떻게든 외부의 힘에 따라 제 형태를 바꿔버리는 사물을 임수아의 의지대로 유지시킨다. 굳어버린 형태에 임수아의 의지와 사물의 자율성이 어떤 비율로 구성되었는지는 덜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굳혀보겠다는 마음, 즉 정신으로 먼저 구축시킨 탈의존성의 상태다. 그렇다면 유연성은 취약한가 단단한가? 의존성은 단단함이라는 상태와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 결국 어떤 질문이 가능해지느냐가 문제가 된다.

언제든 으깨질 준비가 되어있고, 쉽게 상해버릴 것이 분명하며, 어떤 면에서는 ‘나’를 구성하는 두부는 임수아의 ‘나’를 대신하기도, 증명하기도 한다. 초기 작업에서 임수아는 두부를 으깨 손을 만들거나 얼굴을 만드는 등 다소간 두부의 물성 자체에 이입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 두부를 불특정 다수의 타인이 섭취하도록 만든 임수아는 ‘두부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표현한다. 유약하고 취약한 ‘나’와 그로부터 에너지를 얻게 한다는 관점은 미약하나마 그의 의존성을 역행하는 방식의 메커니즘이 된다. 그래서 두부의 무게는 임수아의 신체를 대변하는 무게라기보다 그의 의지를 표출하는 무게가 된다.

임수아 두부

타투를 하듯 라텍스에 단어를 반복해 새기거나, 자악, 장악, 자각, 자위, 자해, 작위, 작가, 자악, 사악 등의 단어를 쓰는 행위는 임수아에게 있어 일종의 삶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통해 생활의 지침을 자각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듯 보인다. 하얀 종이가 까맣게 될 때까지, 임수아가 ‘활주로’라고 명명한 고무판이 원래의 색을 잃을 때까지 반복해서 새겨진 단어들은 작가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활주로>(2019)는 ‘빨리, 명상, 무기력, 그냥하기’라는 단어가 선택되었다. 우리가 ‘빨리’의 형태를 고정적인 형상으로 합의 할 수 있는가? ‘무기력’의 형상을 특정한 무언가로 표현해볼 수는 있어도 그 형태는 고정적일 수 없다. 즉 형태를 갖고 있지 않은 일련의 단어들은 전적으로 작가의 수행에 의해 가시화된다.

영상 작품 <닦다>(2018)에 등장하는 작가는 마네킹에 가발을 씌워 바닥을 닦는다. 흘러가는 문구에는 남성스럽게 보이거나 여성스러워 보이는 것 어느 한 가지에 함몰되어 읽히는, 그러나 발생되지는 않은 상황 대한 거부가 드러난다. 이는 전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타자의 시선에 대한 부대낌, 다시 말해 상대적이고도 관계적인 태도임이 분명하다. 임수아는 때때로 상대적 관계성 안에서 발생하는 인식들을 ‘불쾌’하게 여기곤 했는데 이 상대성에서 임수아가 그 스스로 규정한 그의 위치는 늘 ‘유약함’, ‘의존적’과 같은 단어들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수아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읽히는 것을 두렵게 여기거나 강력하게 거부하듯, 작가가 천착하는 ‘나’는 매년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더욱 임수아의 ‘나’는 공유 불가능하다. 애초에 공유 가능한 무언가로 출발된 것이 아니다. 다만 탈의존성의 의지를 발현시키는 단계의 순서와 그 깊이는 ‘임수아’와 ‘나’의 거리를 좁히기도 하고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결국 몸은 구축된다. 고정되지 않은 ‘나’가 끊임없이 변모하며 구성되듯이. 결국에는 임수아가 굴리는 방향대로 굴러갈 무거운 바퀴처럼.

22

9월

2017 해외 이종교배 프로젝트_로컬 투 로컬 In 부천

전시기간_ 2017. 09. 12-09. 30

전시장소_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부천시 원미구 상2동 567-9/ www.artforum.co.kr

오프닝 리셉션_ 2017. 09.12.18시@아트포럼리  

통역_조은영

정리_김세연

이훈희 : 올해 처음으로 대만 작가들과 갖는 교류전은  얼굴을 익히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앞으로의 교류를 위한 첫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아트포럼리는 지속적으로 오픈스페이스 배와 교류하고 있으며 해외로는 베를린과의 교류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대만과의 만남을 갖게 되었다.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잘 전달 되었으면 좋겠다. 한투 아트 그룹의 전 대표 친야오를 통해 교류전이 성사되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만 참여작가_후안 완링 (Huang WanLing)  

“중국 전통 회화의 다시점과  끊임없이 풍경이 더해지는 기법을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 둥근 거울과 같은 형태로 표현 했다.”

《名所繪》 시리즈는 2016년에 파노라마 시점의 끝점과 그림의 프레임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비안 시점 구조의 그림을 구성하면서 시작되었다. 다양한 종이, 콜라주 및 계층화 된재료로 대체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시간의 상상력을 더했다. 동양과 서양의 회화가 모두 원근법을 사용하는 반면, 동양회화는 다시점을 특징으로 한다. 서양회화는 단일한 소실점으로 그 한계가 있지만, 작가의 시점은 다양하며 소실점이 여러 개가 있다. 《名所繪》 는 방사형이며 끝점이 없는 원근법으로 내가 계속 연구하고자 하는 관심사이다.  – 작업 노트 中

대만 참여작가_린관밍 (Lin GuanMing)

 

“True Blue는 작품이 아니거나, 혹은 블루 스크린일거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칠 수 있다. 블루 스크린과 비슷한 색감의 청명한 하늘을 촬영한 작업으로 형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중간 지점의 경계를 표현했다. 그냥 지나쳐가면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기다리는 사람은 새가 날아가는 형상을 목격하거나 색이 점차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첨단기술과 끊임없이 발전하는 디지털 이미지 기술은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이미지를 묘사한 세계를 소유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러나 이 세부적인 이미지들을 보면서 어떻게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가? 매체로서의 기록의 물성과 질을 통해 시각 예술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이 나의 의도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나는 내 작품을 내 관심사를 ‘기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또 다른 한 쌍의 눈으로 여긴다. 나는 이 기록을 ‘보는 것’ 보다는 오히려 ‘보게 되는 것’ 으로 여긴다. 나는 ‘보는 것’과 ‘보게 되는 것’ 의 관계를 통해 세상을 만든다. 이미지를 통해 현재를 되돌아보고, 유비쿼터스 이미지로 위치, 중요성 그리고 가능성들을 모색한다.  – 작업 노트 中

대만 참여작가_카오야팅 (Kao YaTing)

“대만의 자연 풍경과 중국 고전 풍경을 혼합해 그림을 그린다. 색채의 밀도를 높게 색감을 밝게하는 동시에, 중국 고전 풍경의 먹을 위주로 하는 어두운 특징들을 적절히 혼합시킬 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경관이 나온다. 실제 200호가 넘는 작업을 작게 표현한 드로잉 작업이다 ”

나는 그림의 역사를 연구하고 그 안에서 이미지를 수집할 때, 동물의 시체들이 있는 밀림 속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죽은 동물들이 어떻게 살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이 죽었을 때, 그 일부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완전한지 아닌지 조차 말 할 수 없다. 나는 그들을 가져와 표본으로 만든다. 그러나 표본을 실제처럼 보이도록 만들지는 않는다. 표본들은 흩어져 있는 조각으로 표현되고 그 이미지는 그것과 나를 서로 가장하고 숨기면서 무늬를 만들어간다. 나는 밀림의 시체들을 이용해 또 다른 울창한 밀림을 만들었다.  – 작업 노트 中

대만 참여작가_시에무치 (Hsieh Muchi)

“시에무치가 그리는 풍경은 대만 동쪽에 위치한 산의 풍경으로 옛날부터 많은 대만 작가들이 그려 온 주제다. 대만 작가들이 그렸던 풍경에 형상을 겹쳐 그리기도 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제거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렸다” (큐레이터_신페이청)

작가들의 다양한 그림을 통해 탐수이 지역의 관인산의 경관은 다양한 방식으로 유지되어 왔고, 따라서 산은 대만의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산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이전 처럼 작업의 주제로서 산이 선호되지는 않지만, 관인산은 여전히 시간과 공간을 거쳐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지점들을 이어가고 있다. – 작업 노트 中

한국 참여작가_윤성지 (Sungji Yun)

“우리 주변에 상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과 예술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은 똑같은가 혹은 비슷한가, 어떤 관련이 있는가. 나는 작품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 2.
‘위험한 정신’ 은 야만의 시대를 전제로 한다.
우리를 위한 시스템, 기호 체계 는 없다. 시스템은 시스템으로, 기호는 기호로 작동한다.
온갖 좌절과 열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의구심은 시작된다.
‘의미 있음’ 을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나 ‘의미 없음’ 으로 귀결될 수는 없다.
결코 ‘미래’ 를 기다리지 않는다. 변모하는 과거 속에서 부유하는 현실만 있다.
그리하여 빛은 우리에게 없다. – 작업 노트 中

한국 참여작가_이한솔 (Hansol Lee)

“나는 고립감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고립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은 열등감이며 커피 담배물로 절인 책은 열등감을 느낀 시기를 대변하는 오브제다. 그것들을 세탁기에 넣어서 정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본인은 열등감의 시기적 해석을 단절된 공간으로 인식하고 “바닥”이라는 개념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바닥은 마음의 공간이며 관념의 공간이다. 원상태로 복귀하기 위한 정화의 노력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관념의 공간을 지각적 형태로 제시하고자 한다. 나의 작업들은 마음의 바닥을 정화의 노력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의지에서 발현한다. 다시 말하자면 끝없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실험적 행위이다. – 작업 노트 中

한국 참여작가_이재영 (Jaeyoung Lee)

 

“나는 내 그림을 순간의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기억은 표면 위에 있는 것이 아닌, 스며들고 흔적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작업 역시 유화로 그리지만 유화의 오일이 천에 스며드는 방식의 작업을 하고 있다.”

나의 그림은 어떤 순간의 기억이다. 표면 위에 얹는 것이 아니라 물들이고, 긁고 덮음을 반복해 흔적을 만든다. 이러한 반복적 행위는 복기이고 그로 인한 흔적이 바로 기억이다. 그 순간의 이미지보다 온도, 습도, 먼지, 냄새와 같은 공감각적 향수를 담고자 한다. 그 순간의 흔적을 만들고자 한다. – 작업 노트 中

한국 참여작가_이민우 (Minwoo Lee)

“잦은 거주지 이전으로 나의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집을 짓는 일을 하고 있다. 작품의 소재는 버려진 폐자재들이며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접하게 되었다. 폐자재들은 원래는 자연적인 나무이지만 필요에 의해, 인간에 의해 옮겨진 것이다. 현장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모습에서 측은지심이, 원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야만하는 나 자신과 동질감이 느껴졌고 동시에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알 수 없는 어딘가로 먼 여정을 거쳐 오기까지 이들이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식별부호처럼 남아있는 각종마크들과 그간 외부환경으로부터 부식되고 바래진 세월의 흔적들 뿐이다. 쓸만큼 쓰여진 후 버려진 폐자재들을 재구성하고 나름의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탄생부터 그간 겪어온 상황들을 돌이킬 순 없지만 그 모든 지나온 상황들을 자체로서 인정하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 주고픈 안쓰러운 마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리라. – 작업 노트 中

10

11월

2016 ‘상상어라운드 동네가예술’ 일곱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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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상상어라운드 동네가 예술이 11월  새로운 모습로 찾아왔습니다*

 

< 동네家갤러리다 > 프로젝트

새로운 프로젝트로 찾아온 11월엔

기존의 상2동 다복한 어린이 공원에서 진행하던 방식이 아닌

아카이브전, 네트워크 파티, 윈도우 갤러리라는 세가지 프로그램으로

상2동 상상마을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인데요.

 

대안공간 아트포럼리에서는 올해 진행된 6회의  동네가 예술의 ‘아카이브 전’

‘네트워크 파티’를 열어 많은 분들과 함께 동네가 예술을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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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늘 다복한 어린이 공원에서 만났던 문화가 있는 날에는

아트포럼리에서 네트워크 파티를 열어 많은 분들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동네가 예술을 함께해주신

공연 연출팀,  마을예술학교에 참여한 상상지기 공동체와 그외 예술가분들,

아트마켓&벼룩시장에 참여해주셨던 셀러분들을 초대합니다!*^^*

마무리하는 자리이기에 함께 해주신다면 더욱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셔서 자리도 채워주시고 함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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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윈도우 갤러리’

‘가까운 하늘전’, ‘반우울-거의 융복합 프로젝트’에 이어

동네를 예술 공간으로 확장하는 ‘동네가 예술’의 마지막 기획입니다.

상2동 상상마을 곳곳은 2주 동안 윈도우 갤러리가 되면서

예술이 우리 일상공간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공방과 카페가 모여 있는 우리 동네를 바라보는 관점이

소비의 공간이 아닌 생산과 향유의 공간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윈도우 갤러리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문화가 있는 수요일의 ‘그 예술가’들 입니다.

동네가 예술에서 단순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선생님으로 만났던 ‘그’들이

우리 주변에 있는 예술가였음을 인지하고

마을 안에서 예술가들의 역량을 다시금 확인하는 장인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작품을 보시면서 어떤 예술가일지 추리해보는 것도

‘윈도우 갤러리’전을 더욱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이 될 것 같아요 🙂

골목 골목 우리동네을 새롭게 만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당

 

마지막 상상어라운드 동네가 예술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 상상어라운드 동네가 예술 <아카이브 전>

2016.11.21(월)~11.30(수)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지하 1층 전시장

 

* 네트워크 파티

2016.11.30 문화가 있는 날 /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지하 1층 전시장

 

* <윈도우 갤러리>전

2016.11.30(수)~12.14(수) / 상2동 상상마을 곳곳

 

 

22

9월

2016 ‘상상어라운드 동네가예술’ 다섯번째 comming soon

 

9월 ‘상상어라운드 동네가예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번달 비를 맞으며 행사를 했었는데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한달만에 완연한 가을이 되어

이번 축제엔 더욱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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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도 커뮤니티 사슴사냥 작가님들의 야외 설치전 <가까운 하늘>과

상상지기 공동체와 예술가 분들의 ‘마을예술학교’,

‘아트마켓&벼룩시장’이 진행되구요.

정자영화제 9월의 영화는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이번달에 동네가 예술 분위기와 어울릴 것 같아 *.*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포트락 파티는 다같이 비빔밥!

저번달 비 속에서도 호응이 좋았던  비빔밥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번달에도 반찬과 식기를 들고 많은 분들이 오시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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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의 융복합 – 반(反,半,bahn)우울 프로젝트’

렛츠드럼, 콰카컬쳐레이블, 이미희 필 무용단, 부천오페라단 BEATO남성앙상블, 커뮤니티사슴사냥, 미디어아티스트 송차영이 선보이는

무용과 노래와 드럼, 미술 장르를 모두 아우르는 ‘거의 융복합’ 공연입니다.

 

 

9월 어떤 축제가 될지 궁금하시죠?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구요. 28일 수요일, 상2동 다복한 어린이 공원에서 함께해요!

 

19

8월

2016 ‘상상어라운드 동네가예술’ 네번째 comming soon

상상 어라운드 동네가 예술이 돌아왔습니다!!

 

8월 31일 수요일 문화가 있는날!  상2동 다복한 어린이 공원에서

네번째 ‘상상어라운드 동네가예술’이 진행됩니다!

하반기 첫번째 축제인 8월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릴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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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아트마켓&벼룩시장 셀러도 계속 모집되고 있어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포스터를 꼼꼼하게 읽어주시고 아래의 연락처로 전화해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문의사항도 전화로 받고 있으니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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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7월

고형재 ‘꿈에 대한 소고溯考’전 오프닝!!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기획 초대전 고형재 <꿈에 대한 소고溯考> 전시의 오프닝 리셉션이 지난 1일에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얼마나 많이 내리던지..

오프닝하기엔 힘든날씨였지만 오랜만의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가 반가웠지요~~

폭우로 오시기 힘드셨을 텐데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 주셨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축하 메시지와 화환을 보내주셨답니다

감사합니다!!!!

 

전시는 7월 22일 금요일까지 휴관없이 진행됩니다!

단,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관람 가능하시니 이점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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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4월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전 <지극히 가벼운 추모전> 오프닝

현재 진행중인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전 <지극히 가벼운 추모전> 오프닝을 지난 15일에 진행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작가님들, 관람객 분들과 함께 작품을 돌아보며 추모의 뜻을 나누었습니다.  사전에 여러번 안내해드리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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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전 <지극히 가벼운 추모전>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전

<지극히 가벼운 추모전> 

2016. 04. 08 (Fri) – 04. 29 (Fri) 

참여작가 : 김윤아, 박명래, 박영균, 신익균, 이능재, 이정현, 이호정, 전진경, 정재훈, 최정규

*오프닝  : 2016. 04. 15 (Fri)  18:30

 

대안공간 아트포럼리는 오는 4월 8일부터 3주간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하여 추모전 <지극히 가벼운 추모전>을 개최한다. 부천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 김윤아, 박명래, 박영균, 신익균, 이능재, 이정현, 이호정, 전진경, 정재훈, 최정규 등 10명의 작가들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표현방식 회화, 사진, 만화, 도예, 설치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하여 희생자들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을 기억하고 추모한다.

 

참사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국민과 지역의 아픔으로 깊숙이 자리 잡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은 오리무중이다.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하는 추모가 스스로에게 지극히 가볍게 느껴질 만큼 현실은 진부하다.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충격과 분노에서 무기력과 자책의 감정은 국가적 책임윤리에 대한 집요한 질문과 요구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에 시각예술 종사자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자기 질문을 다양한 장르로 감정적 층위를 드러내 사회적 항변을 대변하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2014년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가 있던 부천지역은 당시 모든 문화예술행사가 취소된 바가 있다. 이미 예정되어 있던 문화예술행사였더라도 추모의 제의로 즉자적인 전환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면취소를 강행한 것은 예술이 갖는 사회적 공감과 치유의 힘에 대한 몰이해라는 문제에서 기원했으리라 생각한다.

 

감각 세포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를 ‘역치’라고 한다. 즉 역치는 약한 자극에서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다가 일정한 크기의 자극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경계에 해당한다. 고여 있던 개인적 상흔들이 모여 폭발하고야 마는 ‘사회적 역치’의 시점에 다다랐고 아마도 지속적으로 무력하고 무책임했던 책임의 주체, 국가가 주는 자극의 세기는 매우 길고, 세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그에 대한 우리의 감각 또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법과 층위로 표현을 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라는 거대한 자극에 대한 다양한 반응의 스펙트럼은 ‘지극히 가벼운 추모’일지라도 ‘끝나지 않는 추모’일 때 의미가 있으며 기억에 멈춰있지 않고 기억을 대면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지혜이며 추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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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0월

2015 올레이지 Projection전 오프닝 파티

2015 올레이지  Projection전의 오프닝파티가 10월 8일 열리고 또,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조금 더, 조금 더 밀도있는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완성 된 엄마들의 작업들이 설치 된 이번 전시! (아이들의 공동작업인 박스의자와 식탁도!)

엄마가 아닌 전시참여 작가로서 저희가 상상한 그 상상 이상의 열정을 보여주셨지요:)

서툴지만 열정과 노력이 담긴, 아주 조금 더 특별한 전시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가정이 있는 엄마들의 스케쥴 상?ㅎㅎㅎㅎ 처음으로 해 쨍쨍한 대낮에 진행 된 오프닝파티!

저녁에 진행되는 파티와는 다르게 포근한 느낌이 들어 좋더군요~

지하에서는 고기가 구워지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전시장에 설치 된 사진에서 본인을 찾고 또 엄마를 찾으며 즐거워하고, 빽빽했던 수업진도에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들의 이야기 소리. 이 모든것이  함께  하니! 이보다 더 포근하고 따사로운 오프닝파티가 어디있을까요-

오프닝 파티에서 모든 엄마들에게 한 송이 예쁜 꽃을 선물하시는 분도, 케익을 준비해 주신분도..!  사랑이 넘치는 아트포럼리ㅎㅎㅎ

모두가 모두에게 마지막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전시가 열리고 실상 수업이 마무리 되면서 예쁜 아이들, 강하고 멋진 엄마들을 못 뵐 생각을 하니 어쩐지 마음이 허한 기분이 듭니다.

그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모두가 당분간 매주 목요일 오전이면 올레이지가 생각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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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9월

독한 쿤스트 Very Painting전 ‘Artist Talk’ 2015_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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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_ 2015. 09. 01-09. 25

전시장소_ 대안공간 아트포럼리. 부천시 원미구 상2동 567-9/ www.artforum.co.kr

작가와의 대화_ 2015. 09.04 16시@아트포럼리

                            우도져스크, 세바스티안 루드비히, 이광,  

                            이훈희(대안공간 아트포럼리 대표), 강성원(미술평론)

통역_이광
정리_이주연

 

이훈희

이번 전시회는 작년부터 독일 작가들과 논의가 시작되어 진행한 첫 번째 교류전입니다. 아트포럼리는 2003년에 처음 문을 연 이래 5년주기로 지향점을 찾아 점검하고 목표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작년(2014년)에 ‘이종교배’라는 지역과의 교류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을 해보았습니다. 작년과 올해에 부산에 있는 대안공간인 오픈스페이스 배와 말이죠.
그리고 연달아 독일과의 프로젝트 논의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해외교류전은 저희로서도 처음이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이 배우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사실상 교류전이라기보다 교류를 위한 교류전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대안공간들의 역할과 상황 그리고 운영 시스템에 대한 차이점으로 인해 작가분들이 많이 불편하셨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했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합니다.
이제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한국도 더 많이 보여주고 싶고 음식도 더 많이 소개해 주고 싶어요. 신기한 음식 경험을 많이 해 주고 싶었는데 개고기는 못 사드렸고 해서 엊그제는 게를 많이 사드렸습니다. 부천의 유명한 ‘봉순게장’에 가서 간장게장이랑 양념게장 맛을 보여드렸어요. 진짜 맛있게 잘 드시더라고요. 이제 독일에 가면 뭘 먹냐며 빵은 못먹겠다고 하면서요.(웃음)
오늘 전시오프닝 파티 시간이 평일 이른 시간이라서 모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고 전시 마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안전하고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중략>

우도 져스크
음, 우선 저희를 초대하고 이렇게 전시 할 기회를 주셔서 이훈희 대표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가 가능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신 이광작가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이름은 우도 져스크입니다. 일단 작품이 설치된 1층 공간에서는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아래 내려가서 조금 더 구체적인 예술에 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보여 지는 작품은 2008년에서 2012년까지의 작품들입니다. 작품 재료는 캔버스에 유화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전체를 다 설명할 순 없고, 몇 점만 뽑아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첫 번째 그림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애기 원숭이 형상이 이렇게 어깨에 걸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먼저 스케치를 한 것을 바탕으로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재료로써 먼저 수많은 스케치를 합니다. 이렇게 쌓인 드로잉은 사진 이상의 역할을 하는데 직접 다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다시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중국 시안이라는 곳에서 강사로 일을 했었는데 그때 그렸던 스케치이고 그림은 뒤셀도르프에서 완성하였습니다.

제 그림에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현재성, 현실성을 반영하는 세 가지 요소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하나는 어떤 형상성인데 그 형상성은 입체를 만들고 그 입체가 그림 안에서 하나의 요소가 됩니다. 예를 들면 까치라든가 돌과 같은 입체형상 말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선적인 요소입니다. 그 선적인 요소가 어떤 상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조형적인 역할도 할 수 있는데 그림에서 입체성, 형상성하고 선적요소가 어떤 연결이 되어있어요. 그 선적요소는 어떤 의미, 언어적 상징성을 가질 수도 있고 아니면 그림으로서의 조형성을 내포할 수도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세 번째 중요한 요소는 배경입니다. 공간감을 깊게 만들기 위해 여러 번에 걸쳐서 겹쳐 그리기를 합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며 근원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 요소입니다.
제가 공부하는 시기에 4명의 전혀 다른 교수님을 통해서 배웠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전혀 다른 영향들을 받아서 지금 말씀드리는 요소들이 각기 나뉘어져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림을 그릴 때 지금 말하는 세 가지 요소, 형상성, 선적요소, 그리고 배경이 그림에서 늘 나타나는 것입니다.
작업의 주제는 제 삶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일상성들, 그리고 체험에서 우러나는 어떤 기억들입니다. 어떤 소재라든가 주제를 놓고서 꼭 그것을 하겠다고 해서 펼쳐가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제가 스치는 수많은 삶의 체험과 모습들을 담아내고 그것들은 우연적입니다.
세바스찬(광 작가 번역)

이 그림이 어떻게 제작이 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조금 더 깊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래에 내려가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왼쪽에 있는 그림은 얘기하자면 제가 무술을 좀 하는데, 그 무술과 관련된 작품입니다. 수련을 할 때 깔고 하는 매트 뒷면에 보이는 무늬들을 가지고 작업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매트 아래에 먼지라든가, 아주 더러운 것들이 저절로 쌓여서 만들어진 흔적인데, 매트를 살짝 들어보니까 그 밑에 완전히 추상적인 그림이 들어있었던 거죠. 그것을 발견한 겁니다. 매트가 있고 매트로부터 찍힌 또 다른 새로운 형상이 있는데, 하나는 포지티브라고 말할 수 있고 하나는 네가티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굉장히 회화적인 형상을 발견하고 더러운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종이작업도 연관하여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옆의 두 개의 작업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 작업입니다. 작품‘o.T’는 ‘Druk’의 부분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 건축가들이 선을 복제해 낼 때 사용하던 방법인데, 종이와 종이를 한 번 더 찍어 내는, 말하자면 ‘판화’와 유사한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두 개의 종이가 있으면 역시 똑같이 하나는 포지티브, 네가티브인 것처럼 찍어내는 기법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찍어낸 형상 위에 계속 그림을 그린 작업입니다.
약 1700년대에 있었던 일러스트 하시는 작가이면서 연구를 하셨던 분이 그린 그림이 이것의 보기가 되는 작품입니다. 그분이 여러 가지를 하셨는데 그중에서 특별한 하나가 ‘노아의 방주’라는 작업이 있습니다. 그 작업이 좀 특이한데, 물론 지금 작업이 없기 때문에 설명하기 조금 어렵지만 유명한 사진작가인 안드레아 구르스키의 작업과 아주 유사한데요. ‘노아의 방주’가 신발장처럼 원금감이 전혀 없는 상태로 쫙 펼쳐진 그림이었는데 저에게는 그것이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일러스트 작업을 바탕으로 3차원, 입체적인 작업으로 모델링을 하나 만들었고 그 입체작업을 제가 다시 사진을 찍고 그 사진 찍은 것을 다시 인쇄하여 또 다시 그것을 평면화 시켜서 제 조립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3차원 작업을 또 다시 2차원 평면으로 옮기고, 2차원 평면이었던 것을 또다시 3차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여러 번 하면서 만들어진 독창적인 형상입니다.
‘케네스 앵거’라는 1960년대의 실험적인 독립영화의 대부인 영화감독이 있습니다. 그분의 작업 중에 ‘스콜피오 라이징’이라는 작업으로부터 연유한 작품입니다. 케네스 앵거 감독 작업의 특성은 하나의 필름 안에 여러 가지 전혀 상관없는 상반된 주제라든가 소재를 함축시키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분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제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하고 그 감독의 작품을 기념하기 위해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감사하고, 다른 얘기는 내려가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광

광 : 바쁘신 중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작가님 소개는 다 했고 제가 저희 ‘쿤스트페어라인 64’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베를린에 설립한 미술협회로 국제 교류를 주로 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기획한 프로젝트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무엇보다 한국 관련되어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그중에 저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북한 관련 프로젝트입니다. 독일도 분단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한국과 독일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역사가 굉장히 많고, 그것이 예술적인 형식으로도 유사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독일은 이미 통일 되어서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한국 역사에 있어서 통일과, 젊은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문화적 정체성을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 협회는 유럽과 아시아, 한국과 독일의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협회 활동과 관련해서 저희가 특별히 운이 좋게 모신 분이 강성원 선생님이시고, 저희가 머무는 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이제 제 작품 설명을 조금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사람이고 제 안에 서양적인 것도 좀 들어있고 동양적인 것도 좀 들어있어요. 사실 생각하는 것도 저 자체는 감정적으로는 동양의 모습도 이해를 하는데 사고 체계라던가 일을 만들어가는 부분에서는 서양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었고 이후로는 추상화 작업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는 자체는 추상화이지만 무엇을 그리는지 어떤 형상성이나 대상성은 알아볼 수 있는 그림을 그려요. 이번에 가져온 것은 제가 최근에 작업하고 있었던 4원소 중에서 물이라는 것에 관련된 작품 5점과, 그와 관련된 수채화 몇 점이 있습니다. 물은 4원소 물, 불, 흙, 공기 중에서 노자의 도덕경과 연결하여 저를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주제입니다. 가장 동양적이고, 물을 통해서 저 역시 작업하면서 쉴 수 있습니다, 제가 베를린에 살 때 가장 인상깊은 것이 자연과의 교감 그 가운데 특히 밤풍경이었습니다. 밤에는 대상을 볼 수가 없잖아요. 어두우니까. 어둠 안에서도 빛나는 존재의 본질적인 것에 대해서 작업을 해본 것입니다. 제 그림은 여기까지 설명을 하고 작가들과 평론가, 기획자와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훈희 : 독일의 뒤셀도르프라는 지역에 중심을 맞추어 독일 컨템퍼러리 미술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우도 교수님께 청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도 :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는 1820년에 설립되어서 거의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화와 고전적 의미의 조각에서 굉장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5년 오늘날 까지도 사진, 비디오 작업이 있지만 그 회화와 조각분야가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1820년 설립이후로 200여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그때당시 있던 수많은 교수진 및 유명작가들이 북미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뒤셀도르프에 계셨던 그 작가들은 당시에도 혁신적인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적인 작업을 하셨고 그로 인해서 미술의 역사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지금 말하는 현대적인, 선구적인 요인들이 오래된 전통이구요. 1900년대, 2000년에 와서도 역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백남준 선생님은 뒤셀도르프에서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에 하나입니다. 그 플럭서스 운동이 전개되었을 때 뒤셀도르프에서 아주 혁신적인 인물이셨지요. 그 나치 바로 이전까지 프로클린 독일 작가가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셨습니다. 그리고 게르하르 리히터, 마쿠스, 조각가 토니클린 선생, 피터 도이크, 외국 작가들도 많이 계신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훈희 : 작품을 보고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하면서 다 같이 질문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먼저 질문을 드리면 세바스찬, 우도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공통적으로 꼴라쥬 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그것을 가지고 다시 평면화 시키는 작업들 진행합니다. 신기한 것은 우도 선생님은 계속 스케치를 해요. 저희 레지던시 스튜디오에서 지내면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산책을 나가서 계속 스케치를 하고 필요한 부분들을 가져와서 그것을 다시 평면화 작업을 하는데 어쨌든 꼴라쥬의 형태를 취하고 있죠. 세바스찬 작가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고 포토샵으로 구상한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경우에는 프린트해서 붙여서 꼴라쥬를 할 텐데 세바스찬의 경우에는 그 이미지를 프린트해서 오리고 입체를 만든 후에 이미지를 다시 촬영해서 프린트하고 다시 평면화를 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똑같이 이미지 채집을 하는데 우도 선생님이 컴퓨터를 잘 못 다뤄서 그런지, 세바스찬의 나이가 젊어서 사진을 이용하는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세바스챤 : 제 생각에 지금 이훈희 대표가 물어보는 질문이 왜 하나는 스케치를 진행하고, 하나는 사진 등의 본래의 이미지를 사용하는가에 대한 부분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아마 공부한 시기가 달라서 그런 것 같고, 세대의 문제인 것 같아요.
물론 작가들이 작업을 할 때 본인마다 관심을 풀어내는 방법이 있는데, 제 경우에는 저에게 주어진 것들을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둘러싼 사진, 영상, 옛날작품들,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경험들, 그것들은 이미 우도 선생님이 격었던 시기와는 다른 것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도 : 세바스찬의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저 이후의 세대에 대한 이야기이며 세계관의 차이라고 봅니다. 시기적으로 1980년에서 1990년대 이후의 작가들은 모든 장비가 가능한, 모든 것이 홍수 상태였죠. 사진작업, 비디오 영상 수많은 것들이 이미 세바스찬 세대에서는 그 자체로 다 공존하는 재료였고, 제가 공부했을 때 게르하르 리히터 등 수많은 작가들은 그야말로 회화 그 자체로 공부를 했던 시기이기 때문에, 제가 공부했던 시기에서는 지금 세바스찬 작가가 가졌던 모든 것들이 공존하던 때는 아니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보충을 좀더 하자면, 2003년부터 제가 교수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의 작업을 관찰해본 결과 이제는 세바스찬 작가와도 또 다른 세대적인 진보가 있는데 지금 공부하는 젊은 작가들은 모든 매체와 재료가 가능한 것 안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특별히 회화장르라던가 조각이라던가 하나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고 지금 말한 모든 것들이 다 가능한 홍수의 상태라고 봅니다. 제가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런 부분이 달라짐 점이고 이제 그것을 가지고 새로운 세대를 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신분들이 계시다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이라는 것은 다 좋기 때문에 편하게 해주시면 좋겠네요.

질문 : 각자 그림에 대한 주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훈희 : 지금 너무 작업에 대한 방법적인 이야기들만 오고가고 있는 것 같긴 하네요.

우도 : 개인적으로 저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상사, 종교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제가 살고 있는 집 정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들 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히 그 위에 더 높은 단계의 거창한 주제는 없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했던 그림의 중요한 요소 세 가지가 제가 가지고 있는 언어입니다.

강성원 : 이 이야기가 가장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도의 작품과 전시의 제목인 베리 페인팅하고 연결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듣고 싶네요.
베리 페인팅이라는 의미하고 우도의 작품은 일상생활 가운데 그림을 그린다고 할 때의 행위와 제목과의 어떤 연결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우도 :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 역시 일상입니다. 제 삶에서 나오는 소재라는 것도 굉장히 일상적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행위, 물감을 다루는 것도 그 자체가 일상적인 것입니다. 특별히 회화적인 역할과 분리해 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강성원 : 그렇다면 질문을 다시 해 볼께요. 베리 페인팅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짧게 듣고 싶네요.

세바스찬 : 문법적으로는 베리 페인팅이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이 제목이 굉장히 흥미가 있습니다. 오늘날 이 말이 우리에게 수많은 매체, 장르라는 것이 가능한데 왜 회화라는 것을 강조한 제목을 짓게 되었는가, 말 그대로 회화를 강조하는 타이틀입니다.

강성원 : 그러니까 왜 강조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그러니까 왜 회화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광 : 지금 강성원 선생님께서 궁금하신 점이 그야말로 세바스찬 작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수많은 매체와 장르가 가능한 오늘날 왜 하필이면 회화이냐 그것에 대한 질문이세요?

우도 : 저는 회화 아닌, 다른 건 못해요. 제가 공부한 학생 때도 그렇게 교수가 된 이후로도 회화 자체가 전부라서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고 중요합니다.

세바스찬 : 저에게 회화라는 것은 다른 매체와 장르 중에서도 가장 느린 작업입니다. 제일 어렵고 느린, 사진에 비해서 회화로 작업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사진은 평면작업이지만 물감을 쓰는 것은 물감을 두껍게 바를 수도 있고, 물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참 많기 때문에 저에게는 절대적인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작업적으로 회화라는 것은 사진하고는 다르게 찍은 다음에 인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야말로 직접적인 작업이기 때문에 물감을 누르거나 흐리게 하거나 어떤 형태도 굉장히 직접적이라는 것 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속도감 같은 것이 있는데 느리게 하던 빠르게 하던 제가 원하는 가장 직접적인 전달이 되는 매체로 회화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상 물감을 흐트리면 흐트러지는 것이고 물감을 정리하면 정리되는 것도 직접적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회화입니다.

강성원 : 대답이 굉장히 마음에 들고, 회화가 어려운 작업이라서 하고 싶다는 말이 마음에 듭니다. 최근에 내가 들은 회화에 관한 말 중 가장 참신하네요.

우도 : 회화는 제가 생각하는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이훈희 : 아까 질문하셨던 각자 작업에 대한 주제에 대해 우도의 답변은 들었는데, 세바스찬의 답변은 못 들었네요.

이광 : 작업의 주제가 무어냐고 한다면 우도 선생님은 주제가 없는 거죠. 일상 삶 자체가 이미 그림이기 때문에.

세바스찬 : 우도 선생님과 유사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때의 차이점은 저는 주제가 여러 개 입니다. 우도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주제 없이 모든 것이 다 가능한, 삶에 유추되는 가능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고 저 역시 그런 일상성이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더 많은 차원의 수많은 주제들이 있고 그것들을 종합하기도 하여 그것 가운데 체계를 잡기도 합니다.
최근의 작업 중에서 찍기 기법으로 그려진 그런 그림들, 종이 작업들 까지도. 그 안에 가지고 있었던 주제를 굳이 말하자가면 거기에는 추상성과 구상성 그 두 가지를 오가는 긴장감입니다. 저는 원래 대상이 있는 구상작업을 해왔었는데 제 생각에 그 구상적이라는 것이 추상적인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이 있는 소재를 끌어와 그린다 하더라도 이미 그 소재는 나름대로의 추상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 작업 이전의 것들은 대단히 대상성, 물성이 중요하여 물질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다면, 새로 하고 있는 작업은 추상성이 중요하며 그것에는 구상성이 필요합니다.
아까 말했던 그 운동매트 자체가 굉장히 추상적이 작업인데 그 뒤에 만들어진 우연적인 흔적이, 이것이 또 다른 어떤 대상성이 되는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이것이 추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기존에 하고 있었던 작업하고 유사한 문제점에 부딪혀서 역시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추상회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 무엇인지 본인이 알 수 없을 때 추상적이라는 말을 하는데, 보는 사람에게는 그게 추상화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런 그림들은 굉장히 사실적인 그림입니다. 추상적으로 보이는 형상이 추상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대상성으로 들어가면 그것이 굉장히 확실한 형상이라는 것이죠.
그림을 그리면서 원래 있었던 그 자체가 무엇인지 망각하게 되는 것, 알아볼 수 없게 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알게 되는 것, 그 사이의 긴장감 그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추상과 구상 사이의 긴장감입니다.

강성원 : 두 분의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끼어들어서 제가 본 두 분의 입장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을 덧붙이자면 이런 부분들 덧붙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 분의 대답은 굉장히 정치성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 사실은 굉장히 정치적인 현재 독일의 동시대 과제 앞에서 나온 대답이라는 거죠. 어떤 식의 대답이냐면 우도 선생님은 자기는 전혀 그런 주제의식이 없다고 했지요. 일상에서 느끼는 것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고 하셨는데, 그런 부분이 사실 그것은 전후 독일미술이 걸어왔던 나치미술에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독일의 노력 가운데서 작품 내에 어떠한 이유의 고차원적인 주제의식, 사회적인 모든 주제의식에 반대한다는 의식이 있어요.
독일 현재 동시대의 미술 안에 좌든 우든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식 안에서의 미술을 추구하는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사실은 이런 자세가 가지고 있는, 독일이 전 세계를 향해서 우리는 아무런 이념도 가지고 있지 않아 라는 의식과 결부되어 있는 것이고요.

지금 세바스찬이 하고 있는 그 이야기는 무슨 이야기냐 하면은, 구상과 추상이라는 두 개의 관계라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구상과 추상의 싸움이라는 것은 전쟁 전후와의 싸움이었습니다. 그 세계와의 싸움이 아직도 독일 지식인들, 화가들의 머릿속에서는 해결되지 않은 미적인 과제라는 거죠. 추상과 구상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은 비정치적인, 반 정치적이 제스쳐를 취하고 있지만 굉장히 정치적인 고민들을 안고 있는 과제들이라는 거죠. 그 과제들을 뒤쉘도르프 교수로서 작가로서 사실은 독일을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거죠. 독일의 미학의 정치적 내용을.

이훈희 : 독일과 한국의 개념이 아니라 뒤셀도르프와 부천, 국가와 국가를 따지면 정치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어서 로컬과 로컬로 접근했어요. 서로 다른 지역인데 되게 궁금했거든요. 독일 뒤셀도르프는 왜 표현적 방식을 쓸까? 그렇게 칼 같은 사람들이. 이런 아주 건조한 나라에서 예술은 표현주의적 방식으로, 나치이전부터 지금까지 그것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 굉장히 궁금했어요.
저희공간은 사실상 특징적으로 보면 중요한 전시로 ‘현장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것과 이것을 어떻게 맥락을 맞춰나갈 수 있을까를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판단해가며 형태지어지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이런 공통점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이야기를 강성원 선생님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이제 광작님의 대답을 들어봐야 할 차례입니다.

이광 : 제가 그림 그리는 주제는 아까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가 독일에 산지 17년 정도가 됩니다. 어떤 것들은 굉장히 동양적인 것이 들어있고 어떤 것들은 굉장히 서양적인 면이 들어있고, 또 작업도 저 안에 여성성이 들어있기도 하고 그 외 남성성이 들어있기도 해요.
강성원 선생님께서 쓰신 평론글에 제 그림이 여성적이다 해주셔서 그런 관점으로도 제 그림을 볼 수도 있구나 생각했어요. 특히 여기는 한국이니까. 만약 독일에서였다면 또 다른 관점으로 제 그림에 대해서 논하게 되었을 것 같아요. 일단 그렇게 여성적인 면을 보여줘서 굉장히 감사한 생각이 들고, 저 자체는 그림을 그리면서 실은 동양적인 기운생동이라던가, 동양화에 있는 수많은 그림의 언어적인 것들을 훗날 공부를 했죠. 독일에 있으면서 오히려 한국적인 것, 동양적이 무엇인지. 근데 그거를 제가 동양화 적인 해석방법으로 제 그림에 적용을 시킬 수는 없더라고요. 독일이다 보니까 그림 안에서, 그림 그리는 것 자체가 굉장히 집짓기하고 유사해요. 체계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만큼 그림으로 집을 지어야 하는데, 어떤 집을 지어서 어떻게 해나갈까. 그것이 아마 제가 오랜 시간 뒤셀도르프에서 공부했을 때 그야말로 ‘바후쿤스트’라고 그림을 집짓기 식으로, 체계적으로 그려나갔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시기를 다 거쳐서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걸 그릴 때가 왔다 했을 때는 제가 베를린에 살게 되었을 무렵입니다. 그 이후부터 저한테 굉장히 중요했던 게 자연이에요. 그 부분이 강성원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 왜 자연인가. 저는 무화라는 동양사상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사람이 자기 안에, 나만이 존재의 중심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나하고 하나의 일치가 될 수 있는 그런 사상이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실은 그림을 그리면서 여러 가지를 추구하는데 그림을 그리는 방법으로는 서양적인 그림을 그리지만은 제 안에서 저를 끌어가고 있는 철학은 동양적인 사상이 있습니다. 굳이 저도 말로 어떤 주제로 그리는가 한다면 4원소의 흙이라던가 물이라던가 이런 요소도 있지만 어떻게 하면 동양의 심오한, 우리의 철학적 체계하고 서양의 위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집짓기 방식을 서로 합쳐갈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답변이 잘 되었나요?

이훈희 : 원래 예정된 시간이 거의 다 되어 가고 있어서요.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

질문 : 우도 작가님께 드리는 질문입니다. 작업을 보면 형태감, 선, 배경을 겹쳐 나가는 밀도감을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관람자이잖아요? 내가 보기에 조형적으로 굉장히 세련된 그림이에요. 근데 나는 저분의 경험 안에 있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는 그림과 그냥 마주했을 때, 작가의 해석이 없었을 때, 나는 저분의 그림을 조형적이고 세련되게 화면을 구상했다는 것 이상의 감흥을 느낄 수 없었어요. 계속 우리는 미술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회화라는 것이 어떻게 흘려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내가 만약에 작가의 아무런 설명도 없이 보았을 때, 저는 정치적이다 비정치적이다 그런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관람자가 본인의 그림을 아름답고 세련되게만 느끼기를 원하는지, 그것이 이 시대를 사는 예술가로서의 본인의 철학인지.

이광 : 예, 질문은 다 이해했는데요. 조금 더 간단하게 정리해주시면 좋겠어요.

질문지 : 정리하면 미술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나,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는 장르 중에 하나인데요. 언제부터인가 회화 장르의 한계를 정리하는 것이 있었다고요. 회화라는 것이, 미술이라는 것이 자기 만족을 존재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나와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 했을 때 우도의 작품이 지금 관람자가 느끼기에는 내가 뭘 어떻게 느껴야 할지를 모를 때 그냥 조형적으로 느낌 좋은 그림으로 느껴지기를 원하는 건지 궁금해요.

강성원 : 그것만 질문하면 될 것 같아요. 보기에 아름답고 느낌 좋은 그림으로 우도의 그림을 봐주면 그걸로 우도는 만족하는 건지.

우도 : 저는 직업적 화가입니다. 그림에 미학적인 측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구성이라던지 그림의 요소 같은 것들은 그림을 그려가면서 어디에 어떻게 물감들을 사용할지에 대해서 고민합니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저의 사적인 것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 저는 회화에 대한 관람자 사이의 이해도에 관한 내용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그게 얼마나 난이도가 대단한 작업이고, 또 그것들이 쉽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물감을 어떻게 다루고, 어디에 어떤 형상을 배치하고 수많은 조형적인 언어자체를 다루는 것이 또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모란디가 다섯 개의 사물을 가지고 상징적인 그림을 그려냈는 모란디의 그림이 매우 섬세해서 약간의 변화를 가지고도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회화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그림적 조작이라는 것은 그것 자체로 이미 하나의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유사한 작업입니다. 관람자가 모두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회화라는 것이 그렇게 엄청난 이해도가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네요.

질문 : 저는 개인적으로 회화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있고 조형성이라는 것은 끝없이 파괴되어야 하는 것, 끝없이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적으로 아름답고 세련된 그림만을 보아왔어요. 그래서 질문을 한 거예요. 그냥 너무 많은 조형성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들이 관람자한테는 분명하게 설명하기에는 너무 힘든 파괴적 언어가 아닐까 생각해서요.

이광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대답을 해드려도 될 것 같아요. 저도 한국미술과 독일미술 사이에 고민을 참 많이 한 사람인데, 제가 생각하는 한국미술은 미적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예술이에요. 그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굉장히 정제된 테크닉이 필요합니다. 제가 볼 때 한국미술은 다른 유럽의 나라들의 미술하고 다르고 그림 안에서 더 이상의 파괴라던가 이런 것들을 시도하기에 저희랑은 철학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그리면 아름답고 저렇게 그리면 아름답지 않다는 두 개의 잣대를 놓고 본다면 어쩌면 한국 사람들에게 유럽의 미술은 굉장히 혐오스러울 수도 있어요. 거꾸로 유럽작가들이 보았을 때 한국 미술은 보편적으로 굉장히 예쁘장한 미술일 수도 있지요. 다만 어떤 사람이 어떻게 그림을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그림은 천차만별의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훈희 : 더 이상의 질문이 없으시면 작가와의 대화 시간은 마무리 하고 와인 한잔 하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지요.

우도, 세바스찬, 이광 : 감사합니다.

 

Udo Dziersk_우도 져스크
udo_dziersk@yahoo.de
1961 Gelsenkirchen 독일 출생
1983-1988 뒤셀도르프, 칼스루어 그리고 베를린에서 순수회화를 전공
1984부터 국내와 해외에 활발한 전시 활동
1988 마쿠스뤼퍼츠 교수로 부터 수제자 인증 수여
2002 쿤스트아카데미 교수로 임명
2005 쿤스트 아카데미 티라나, 알바나 회화과 학과장
2011 쿤스트아카데미 사비츠스키에서 강의, 러시아
2014 시안 미술대학 객원 강사, 중국
2014 북경 미술 디자인 일반 대학 객원 강사, 중국
2014 예술가상 DCKD, 뒤셀도르프
2015 독한 교류전, 아트포럼리 부천

Sebastian Ludwig_세바스챤 루드비히
sebastianjosefludwig@googlemail.com
1977 Gross- Strehlitz 독일 출생
1988-2002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마쿠스 뤼퍼츠 교수 아래 회화 전공
2002 마쿠스뤼퍼츠 교수로 부터 수제자 인증 수여
2006 개인전 Goch 박물관 , 고흐
2010-2012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 회화 강사
2013 NRW 예술재단 로스엔젤레스 아틀리에 장학금
2014 링엔 베르크 성 아틀리에 장학금과 예술가 상

Kwang Lee_이광
www. Kwanglee.net
malerkwang@gmail.com
1970 대한민국 출생
1991-1996 서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1999 부터 쿤스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
2000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입학, 마쿠스 루퍼츠 교수 아래 순수회화 전공
2006 루퍼츠 교수로 부터 마이스터 브리프 수여
2008 가나 아트센터 아틀리에 지원 시테 인터내셔날 테자르, 파리
2009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아카데미 브리프 수여
2012 개인전 ‘물’ 갤러리 손 베를린
2015 개인전 ‘흐르는 물’ 센트레 바가텔, 베를린